
전남 고흥 소재 해삼 양식·가공·수출 전문기업 해신(대표 김운봉)은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국내 해양바이오 기업 가운데 두드러진 성장세를 입증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신은 해삼 양식부터 가공·수출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통합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왔다. 자숙해삼, 간장해삼, 해삼 기반 가정 간편식(HMR), 해삼 추출물 제품 등 폭넓은 가공식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꾸준한 수요를 확보해 온 것이 이번 수상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기록한 수출액은 약 7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다만 수출의 탑 인정 기간(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 실적이 500만 달러를 상회하며 공식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해신 관계자는 “고품질 가공기술과 안정적 공급능력을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해신의 성장세는 중국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현지 유통사 및 바이어들은 해신 제품의 품질 균일성, 가공 안정성, 공급의 지속성 등을 높이 평가해 왔다. 일부 품목은 재구매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푸드 열풍과 글로벌 해삼 소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해신 제품의 해외 인지도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중국 중심의 수출 구조를 유지하되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 개척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화교권 유통망을 활용한 초기 진입 전략, 현지 시장 조사, 바이어 네트워킹 등 확장 기반도 이미 마련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산 해삼 가공제품에 대한 수요가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에서도 감지되고 있다”며 “수출 채널 다변화가 내년 이후 중요한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신은 새만금 수출가공 산업단지 내에 스마트 수산가공 공장을 건립 중이다. 자동화·고도화를 갖춘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 확대와 품질관리 체계 고도화가 가능해져, 향후 글로벌 공급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운봉 대표는 “5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은 해신이 해외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의 결과이자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며 “해삼 가공식품의 세계화를 목표로 제품 혁신과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K-씨푸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수산가공 기술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고흥=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