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는 지난해 '친환경 무탄소 선박과 그린 해양에너지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대학'의 비전을 제시해 글로컬 대학30 사업에 선정됐다. 조선·해양·에너지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글로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지역과 대학이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지역혁신중심대학 지원체계(RISE) 사업으로 청년 정주·기업 유치·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RISE형 동반 성장의 표준모델'도 만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미래혁신 챌린지 프로젝트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야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서남권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 조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으며 정부 정책기조와 세계적인 흐름과 맞물린 스마트해양 및 조선 분야 전문 기술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립목포대는 글로벌 그린해양산업 명문 대학이자 전남 거점대학으로 도약시킬 3대 요인으로 AI·데이터와 RE100산단, 해상에너지를 꼽고 있다.
◇AI·데이터
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친환경·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마침내 올해 서남권에는 국가데이터센터가 지정됐고 오픈AI-SK 컨소시엄의 AI데이터센터가 추진 중이다.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가 전남에 구축되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지역 산업 구조가 AI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목포대는 이를 큰 기회로 여기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시스템·네트워크·보안·전력·냉각 등 다양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동시에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관련한 AI공학과,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전공, 융합소프트웨어전공, 정보보호전공 등을 중심으로 전남도의 데이터센터 유치 정책 연구와 AI 컴퓨팅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전남의 주력산업인 에너지·조선·농수산·우주항공 산업을 AI 융합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준비하고 있다. 먼저 공과대학에 한정하지 않고 전 학문 분야를 대상으로 AI·생성AI·데이터 활용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강화한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전공과 AI를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둘째 해양·에너지·농업·제조뿐 아니라 콘텐츠·관광·문화 분야와 연계한 AI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고 지역 산업 현장의 문제를 AI와 생성AI로 해결하는 연구 과제를 발굴한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센터 운영 기업, 에너지 공기업, 콘텐츠·미디어 기업과의 산학 협력을 넓혀 인턴십, 공동 프로젝트, 현장실습 기회를 꾸준히 늘려갈 방침이다.
국립목포대는 이러한 교육·연구·산학협력을 위해 글로컬대학 사업과 RISE 사업으로 확보한 재정을 바탕으로 AI 관련 교육·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가상현실(AR)·증강현실(VR)과 같은 실감형 콘텐츠 분야까지 인프라와 교육을 확장해 AI·콘텐츠 기업 클러스터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AI+X 핵심 인재를 길러낼 계획이다.

◇RE100산단
RE100 산업단지는 단순한 친환경 산업단지를 넘어 태양광·풍력·수소 등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인프라,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저탄소 제조공정·탄소 관리시스템이 결합된 미래형 첨단 산업 생태계라 할 수 있다.
RE100 산단 지정은 전력을 억지로 수도권으로 보내는 대신,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기업이 오게 만드는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지역에서 소비한다)' 형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뜻한다. RE100 산단은 전력 다소비 첨단 산업의 메카로 향후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국립목포대는 전남 서남권에 RE100산단이 지정되면 대한민국 산업의 탄소중립 전진기지로 격상된다는 국가적·산업적 의미를 부여한다.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 있고 폭발적인 시장 성장도 예상한다.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플랫폼으로도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컬 대학30 선정으로 친환경 무탄소 선박 및 그린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거점 대학으로 인정받았다. RE100 산단 조성은 대학의 비전을 현실화하고 교육·연구·취업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하게 만드는 지역 정주형 인재 육성의 핵심 해법도 제시할 방침이다.
국립목포대는 RE100 산단과의 결합을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