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술거래사회가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해 올해의 성과를 공유하는 등 노하우 나누기에 나섰다. 이들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기술 거래를 통해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술거래사회는 1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5년 기술은행 구축·운영사업 성과공유회 및 기술거래사 네트워킹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술거래사 약 160명이 참석했다.
기술거래사는 기술거래 및 사업화에 관한 전문적인 상담·자문·지도 등 기술이전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산업기술 발굴·거래·이전·평가 등 기술 정보 관리 유통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셈이다. 아울러 기술거래사회는 기술거래·사업화 등에 대한 전문가 양성 교육, 기술경영 컨설팅, 기술가치 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다.
기술거래사회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기술은행(NTB)이다. NTB는 국가 기술정보를 등록·서비스하는 시스템으로 기술거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이전·사업화 등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구축했다.
기술거래사회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수요 기업과 연구자를 연결해 사업화를 촉진하는 '기술미팅 및 중개서비스'를 진행한다. 기술미팅 이후에는 기술거래 성과에 대한 중개서비스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기술거래사회는 기술거래 전문가 심화교육도 운영 중이다. 해당 교육은 산업별 특징을 반영해 커리큘럼을 꾸린 것이 특징이다. 올해에는 △AI 빅데이터 기반의 사업 타당성 분석 및 가치평가 △딥테크기업 M&A와 기술특례상장 실무과정 △생성형 AI로 완성하는 기술이전 실무 △바이오산업 기술특례상장 및 성공적인 사업화 전략 등 4차례에 걸쳐 기술거래 성공 비법을 전수했다.

또 이들은 최근 3년 동안 기술거래 사업화 실적이 5건 이상인 기술거래사나 최근 3년간 10건 이상의 유상 거래 실적이 있는 기술거래기관이 참여하는 '기술거래 전문가 풀'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분야별 기술거래 전문가를 양성하고 기술미팅·중개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수요자 맞춤형으로 기술사업화를 돕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거래사회는 올해에만 기술미팅 150건, 중개서비스 지원 5건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다중 라이다를 이용한 다중 물체 인식 시스템 △조절 miRNA 검출방법 및 이를 이용한 대장암 바이오마커 등 올해 NTB 사업의 주요 결과물도 공개됐다. 이들은 수요기술과 공급기술의 매칭 분석을 토대로 기술미팅을 진행한 뒤 기술이전이 진행됐다. 특히 수많은 발명특허 중 실제 사업화되는 기술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거래 촉진과 전문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기술거래사회는 과학기술 육성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목표에 발맞춰 기술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술거래사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호원 기술거래사회 회장은 “2026년은 기술 사업화 분야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기술사업화 정책이 그동안 공공이나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추진은 아니었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정부는 예산도 많이 증액했고 R&D 패러독스 극복을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놓을 것을 보인다”면서 “기술거래사가 다른 자격증에 비해 최소 동일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노력이나 대가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각의 욕구에 맞게 교육사업의 전문성도 높이겠다”면서 “현장 중심, 시장 친화적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술사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