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엔(PCN), 한국형 4K·3D 데이터 구축...생성 AI '왜색' 지운다

[사진= 피씨엔(PCN) 제공]
[사진= 피씨엔(PCN) 제공]

인공지능(AI)이 생성한 한국 배경이 중국이나 일본풍으로 왜곡되는 현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피씨엔(PCN)이 한국형 생성형 AI 서비스에 필수적인 고품질 4K 영상과 3D 에셋 데이터를 대거 확보하며 '데이터 주권' 확보에 나섰다.

PCN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확산 생태계 조성 사업' 일환인 '비주얼 4K 영상·3D 에셋 데이터' 구축 과제를 마무리 단계에 진입시켰다.

이번 사업은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VP)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국산 데이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국내 업계는 고품질 영상과 에셋을 해외 유료 라이선스에 의존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형 배경을 생성해도 AI가 일본이나 중국풍 이미지를 내놓는 등 문화적 왜곡이 빈번했고, 저작권 분쟁 우려도 컸다.

PCN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VP와 LED월 최적화 배경·시각특수효과(VFX) 영상 데이터셋 △한국적 일상 기반 3D 에셋 데이터셋 등 2종을 집중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접근이 어려운 독도와 울릉도 등을 직접 촬영해 고해상도 원천 데이터를 확보했다. 기존 공공 데이터가 문화재 중심의 정적 객체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시대·장소·계절별 맥락을 반영한 실생활 기반 동적 에셋을 확보해 활용도를 높였다.

컨소시엄에는 PCN을 주축으로 덱스터스튜디오(버추얼 스튜디오), 한국딥러닝(AI 특허), 비투엔(품질 검사) 등 전문 기업이 참여해 데이터 신뢰도를 확보했다.

PCN은 이번 데이터 구축으로 2026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초고해상도 영상 및 3D 에셋 수요에 대응하고, 텍스트·이미지·오디오를 결합하는 멀티모달(LMM) 기술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또한 2028년 5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VP 시장에서 현재 25% 수준인 국산 3D 에셋 활용 비율을 2027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진삼 PCN 이사는 “구축된 데이터를 AI 허브 플랫폼에 공개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산·학·연 협력을 활성화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콘텐츠 생태계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