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인공지능(AI)이 보이스피싱 탐지에 활용돼 이용자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실질적 효과를 내고 있다. 2026년에는 보다 다양한 통신 서비스 분야에 AI가 접목되고 고도화돼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지난 1월 상용화한 실시간 인공지능(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통해 올해 약 1300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통화서비스 후후 앱으로 통화하면 보이스피싱 알림이 제공된다. KT는 올해 총 4400만건 이상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약 3만건의 보이스피싱 주의·경고 알림을 제공했다. 이 중 고위험 보이스피싱 알림은 약 3000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보이스피싱 건당 평균 피해액(약 4100만원)을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1300억원 피해를 예방했다는 수치가 도출됐다.
KT의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는 통화 내용을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으로 운영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했다. 서비스 탐지 정확도는 상용화 초기인 올해 1분기 90.3%에서 3분기 92.6%, 4분기에는 93% 이상으로 지속 개선됐다.
특히 KT는 AI 문맥 탐지에 더해, 신고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음성 특징을 활용한 화자인식 기술, 딥보이스 탐지 기능을 결합한 국내 최초 '3중 보이스피싱 예방 체계'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KT 실시간 통화기반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는 2025년 11월 국무조정실 주관 적극행정 우수사례 국민투표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KT는 보이스피싱 대응과 함께 AI 기반 스팸 차단과 고객보호 체계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AI가 스팸 신고 데이터를 분석해 스팸 키워드를 실시간 등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말이나 야간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KT 스팸신고 건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기준 통신 3사 중 최저 수준으로 개선됐다.
소비자 피해구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KT는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피해구제 통계에서 100만 가입자당 피해구제 신청 건수 최저·합의율 최고를 기록하며 통신 3사 중 최우수 성과를 달성했다.
KT는 1000개 이상의 점검 항목을 기반으로 한 영업품질관리시스템(SQM)을 운영하며 개통 초기 이상 회선 및 취약계층 피해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전사 고객보호TF를 구성해 일별 VOC 분석과 신속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국제전화 스미싱 번호를 조기에 탐지해 경찰청과 협력, 당일 차단 조치를 완료한 바 있다.
이병무 KT AX 혁신지원본부장(상무)은 “AI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보이스피싱 차단과 고객보호 체계 강화는 KT가 가장 우선하는 가치”라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AI 기반 보안·고객보호 역량을 지속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