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는 올해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달러(약 7400조원)를 돌파했다. 뉴욕 증시에서 시총 5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한 데 이어 올해 7월 종가 기준으로 시총 4조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여세를 몰아 10월에는 3개월 만에 5조달러라는 기록에 도달했다.
시총 5조달러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독일 명목 GDP는 5조1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 5조달러는 네덜란드·스페인·아랍에미리트(UAE)·이탈리아·폴란드 증시 전체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다.
엔비디아의 질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결과로 풀이된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필수 인프라인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엔비디아는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을 앞세워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출시를 준비 중인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이 전례 없는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일각에서 나온 'AI 거품론'을 일축한 바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