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DA)가 새해 '인공지능(AI) 가전'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 등 신흥시장을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다.
올해 글로벌 가전 수요가 둔화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해에도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하고 차별화 경험과 성장 지역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새해 AI 가전이 제공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 정체된 수요를 타개하고, 성장 지역 중심의 영업 전략을 강화한다. 에너지 효율, 사용 편의성 등 AI 가치 기반으로 프리미엄과 중·보급형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강도높은 원가구조 개선 기조도 지속한다. 다만, 주문자위탁생산(OEM) 모델을 확대하거나 국가별 제품군을 축소하는 등 급진적 방안보다 수익성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중·보급형 제품군을 확대하고 공급망 전반을 점검해 개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주요 시장인 미국·유럽의 가전 소비 둔화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AI 가전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인도·중동·중남미·동남아시아 등 신흥 성장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성장이 정체된 유럽에서는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환경을 기회로 활용한다. 에너지 소비 효율에 민감한 사용자 특성을 겨냥해 스마트싱스 플랫폼 기반 AI 가전의 실질적 효용을 앞세워 수요 정체를 돌파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빅데이터 기반 조사 결과, 독일에서는 1월부터 11월까지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전체 가전 기준으로 'AI 절약 모드'를 사용해 6900메가와트시(MWh) 분량 전력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스마트싱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314만명으로, 현지 전통 브랜드가 강세인 유럽에서 AI 가전이 새로운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이후 국내외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광주에 HVAC 생산 시설을 신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가전사업 새로운 수익원으로 성장하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