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그룹 IDC '소프트웨어 정의(SDx)'로 대수술…차세대 네트워크 인력 수혈

한화시스템 CI.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 CI.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구축을 위해 핵심 기술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그룹 내 금융과 방산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하는 데 맞춰 유연하고 민첩한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데이터센터(IDC) 네트워크 아키텍처 설계를 주도할 인력 채용에 나섰다. 통상적인 유지보수 인력이 아닌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소프트웨어 정의 광역 네트워크(SD-WAN) △오버레이(VxLAN/EVPN) 기술 보유자를 필수·우대 요건으로 내건 것이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이 운영 중인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등 주요 거점의 네트워크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편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레거시 방식은 장비(스위치·라우터)를 일일이 수동으로 설정해야 해 급변하는 트래픽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에 도입을 추진하는 SDN과 SD-WAN 기술은 소프트웨어로 전체 네트워크를 중앙에서 자동 제어할 수 있어,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로 꼽힌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환경을 유연하게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하이브리드 통합운영관리 아키텍처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버레이(VxLAN) 기술이 필요한 이유와 맞닿아 있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 환경인 온프레미스 IDC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하나처럼 연결하기 위해서는 가상화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올해 IT 인프라 투자 명목으로 약 255억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후 장비 교체 외에도 차세대 망 구축을 위한 선제 투자에 나선 것이다.

한화시스템이 IDC 전면 재편에 나선 것은 그룹사의 디지털 전환(DT)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이 대고객 서비스의 민첩성을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고, 방산 부문 역시 고도화된 보안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보편화로 IT 서비스 대기업들도 네트워크 설계 역량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한화시스템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차세대 망을 설계·구축할 수 있는 기술 내재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