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나 인 카카오톡' 내년 2~3월 정식 출시…AI 대대적 확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5 콘퍼런스에서 카카오톡의 개편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자료 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5 콘퍼런스에서 카카오톡의 개편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자료 카카오〉

카카오가 내년 1분기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한다. 카톡 이용자들은 카톡 대화 기반으로 일정 관리부터 유용한 정보 안내, 예약 등을 해주는 AI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카카오톡 내 AI 검색 서비스 '카나나 서치'도 내년에 출시한다. AI 기능으로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으로 악화한 여론을 반전할 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년 1분기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내년 2~3월 해당 기능이 정식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2월 4일 자로 사용자 이용 패턴, 이용 기록 등 분석을 위해 사용자 이용약관을 개정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이용자의 카카오톡 대화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순간에 AI가 개입하는 AI 비서 서비스다. 일정 관리부터 유용한 정보 안내, 장소 추천, 예약·상품 추천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iOS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당 기능을 베타 서비스하고 있다. 내년에 해당 기능을 정식 출시하면 안드로이드 OS를 비롯한 대부분 스마트폰에서도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구동 기기 사양을 낮출 수 있도록 메모리 최적화도 진행 중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에서는 아이폰 15 프로 이상 기기만 사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도 이 기기와 비슷한 성능의 신경만 처리장치(NPU)를 갖춘 기기만 사용할 수 있지만, 최적화 진행 시 더 많은 사용자가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카나나 나노'를 기반으로 제공한다. 카나나 나노는 경량화된 모델로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으면서 성능 효율이 좋은 모델이다. 이 모델로 보안 면에서 안전한 온디바이스 AI를 카카오톡에 구축했다.

카카오는 내년 카카오톡 내에서 AI를 활용해 검색할 수 있는 카나나 서치도 신규 기능으로 제공한다. 카나나 서치를 활용하면 채팅방 안에서 AI 검색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는 맥락 속에서 이용자 의도를 파악해 검색 경험을 쉽게 단순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개발 중이다. 카카오는 당초 카나나 서치 개발을 위해 오픈AI의 기술 활용을 검토했지만, 자체 기술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내년 카카오톡과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하는 데 집중한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챗GPT 포 카카오 모두 서드파티 앱과 연계될 전망이다.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를 구현할 슈퍼앱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대중화를 목표로 개개인 취향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AI를 활용하도록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와 기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