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전 의원 지명… '실용·통합' 인사 방점

왼쪽부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왼쪽부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국회의원을 지명했다. 핵심 부처에 야권 인사를 파격 발탁한 것이다. 전문성을 우선시하는 '실용적 통합 인사' 기조를 분명히했다는 평가다.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마산제일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쳐 제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다.

기획예산처는 이번 정부가 17년만에 부활시킨 부처로 장관 인선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보수 정당 출신 이 후보자를 내각의 핵심 부처 수장으로 기용한 것은 '필요한 자리에 적임자를 쓴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원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부의장과 차관·대통령실 특별 보좌관 6인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제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이 임명됐다. 김 부의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정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지명된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은 핵융합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는 홍지선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내부 승진으로 발탁됐다.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6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정책특보에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임명됐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