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 2회 '좀비 앱' 수두룩...행안부, 부실 공공앱 57개 퇴출 권고

[사진= 행안부 제공]
[사진= 행안부 제공]

행정안전부가 이용률이 저조하거나 업데이트가 멈춘 공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57개를 폐기 권고했다.

행안부는 283개 행정기관이 운영하는 607개 공공앱 운영 성과를 평가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평가 결과 전체의 9.4%에 해당하는 57개 앱이 폐기 권고를 받았다.

기관 유형별로는 지방자치단체 앱이 43개로 가장 많았고, 공공기관 13개, 중앙부처 1개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부실 운영 사례로 충남 예산군의 '예산군 안심서비스' 앱이 지적됐다. 해당 앱은 올해 다운로드 건수가 단 2회에 불과했으며, 2021년 이후 업데이트가 없었다. 충북 괴산군의 '괴산콜택시기사용'(다운로드 6회), 전남 '전남도립미술관'(다운로드 73회) 등도 이용 실적 저조로 폐기 권고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예산 낭비를 막고 공공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행안부는 57개 앱 폐기로 연간 약 7억원의 앱 운영·유지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공공앱 관리 수준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 권고 대상 앱은 지난해 83개에서 올해 57개로 26개 감소했다.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부실 앱을 정비한 결과로 풀이된다.

행안부는 우수 사례 확산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최우수 공공앱' 5개를 선정했다. 최근 2년간 성과 점수가 90점 이상인 앱 중 다운로드 수와 편의성, 디자인 등을 종합 평가했다.

최우수 앱으로는 △중앙부처의 '스마트위택스'(행안부), '우체국뱅킹'(우정사업본부) △지자체의 '경기도 지식(GSEEK)'(경기도) △공공기관의 'The건강보험'(국민건강보험공단), 'I-ONE Bank 개인고객용'(기업은행)이 선정됐다. 선정된 앱에는 '최우수 공공앱' 마크가 부여된다.

배일권 행안부 인공지능정부기반국장은 “성과 평가를 통해 기관의 앱 관리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공공앱 개발을 방지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앱이 지속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 결과 상세 내용은 31일부터 행정안전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