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AI연구원이 미국과 중국의 최신 오픈 웨이트 모델 성능을 뛰어넘는 국산 인공지능(AI) 모델 'K-엑사원(K-EXAONE)'을 내놨다. 개발 착수 5개월 만의 성과로, 글로벌 '톱5' 진입을 정조준했다.
LG AI연구원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발표회'에서 매개변수 2360억 개(236B) 규모의 프런티어급 모델 'K-엑사원'을 공개했다.
'K-엑사원'은 알리바바의 '큐웬3(Qwen3) 235B'와 오픈AI의 'GPT-OSS 120B' 등 글로벌 빅테크의 최신 모델을 경쟁 상대로 지목해 개발됐다.
성능은 경쟁작을 따돌렸다. 총 13종 벤치마크(성능 평가) 결과, K-엑사원은 평균 72.03점을 기록해 1차 목표였던 큐웬3(69.37점) 대비 104%의 성능을 달성했다.
오픈AI의 GPT-OSS(69.79점)와 비교해도 103% 앞선 수치다. 두 경쟁 모델이 현재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 시장에서 각각 6, 7위를 기록 중인 점을 고려하면, K-엑사원은 단숨에 '글로벌 톱5'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LG AI연구원은 '효율성'에 방점을 찍었다. 독자적인 '전문가 혼합 모델 구조(MOE)'와 '하이브리드 어텐션' 기술을 적용해 기존 엑사원 4.0 대비 추론 속도는 높이면서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은 70%나 줄였다. 고가의 인프라 없이 A100급 GPU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하도록 설계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도 비용 부담 없이 프런티어급 AI를 도입할 수 있게 했다.

이같은 성과는 구광모 LG 대표가 강조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구 대표는 2026년 신년사에서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드는 치열한 집중이 탁월한 가치를 만든다”고 주문한 바 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LG만의 차별적 기술로 국가 AI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향후 조 단위 파라미터 규모의 최상위 모델과도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