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전산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데이터 교육을 대폭 확대하며, 시정 전반의 AI 서비스 기획·구축 역량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린다.
서울시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전산직 공무원 550명을 대상으로 'AI·데이터 기본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본청과 사업소, 자치구에 근무하는 전산직 6~9급 전 직원이 대상이다. 전산직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육은 시정 전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기획됐다. '챗GPT'나 '제미나이' 등 기존의 생성형 AI 사용법 중심 교육과 달리, 행정 데이터를 어떻게 AI 학습에 활용하고 부서별 업무에 맞는 AI 모델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그동안 직원들의 AI 활용 능력 제고를 위해 생성형 AI 중심 교육을 다수 운영해왔지만, 실제 AI 사업을 기획하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 교육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AI 활용 교육은 298회, 3만7000명 이상이 수료했지만, 전산직을 대상으로 한 AI 심화 교육은 2회, 37명에 그쳤다.
이번 교육에서는 생성형 AI를 단순 활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부서별 업무 특성과 행정 데이터를 반영한 맞춤형 AI 모델 구축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AI의 기본 개념과 모델 유형, 학습 매커니즘은 물론, 생성형 AI에서 활용도가 높은 검색증강생성(RAG) 구성 방식까지 교육내용에 포함했다.
특히 서울시는 공공 행정 전용 거대언어모델(LLM)을 내부망에 구축하는 사업을 비롯해 생성형 AI를 행정 전반에 도입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행정 전용 LLM을 활용해 업무와 연관된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활용 방안 등 실무 아이디어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전산직 대상 AI·데이터 관련 업무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디지털도시국 관계자는 “부서별로 사업 목적과 보유 데이터가 다르고, 전산직 공무원이라고 하더라도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수준에 차이가 있다”며 “이번 교육은 이러한 기본 개념과 관점을 공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AI 서비스 모델을 만들지 않더라도, 향후 전산직을 대상으로 한 AI 심화 교육을 의무교육 차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