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에서 30대 여성 시장이 대장암 판정을 받은 지 불과 1년 3개월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매체 터키시 미닛에 따르면, 튀르키예 서부 마니사주 셰이자델레 지역을 이끌어 온 귤샤 두르바이 시장(37)이 지난 14일 마니사 시립병원에서 투병 중 사망했다.
1988년생인 두르바이 시장은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으로, 지난해 3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마니사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단체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같은 해 9월 대장암 판정을 받았지만 항암 치료를 병행하면서도 직무를 계속 수행해 왔다. 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빠지자 두건을 쓴 채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초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수술을 받았고 이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상태가 지속되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두르바이 시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암은 그동안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202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30대 대장암 환자 수는 2020년 대비 2024년에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 배경으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 패턴 등을 지목하고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기 쉬우며 복통이나 혈변, 설사, 만성 피로,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1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 가능성이 90%에 이르지만 4기로 진행될 경우 생존율이 10% 안팎으로 급격히 낮아지는 만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