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ERP 뱅킹' 급부상…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대거 등장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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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새해 기업금융 핵심 전략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연동 뱅킹 서비스에 힘을 싣는다. 기존 기업뱅킹 한계를 넘어 비대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 기업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각 은행은 ERP 뱅킹 서비스를 위한 조직 개편과 제휴 전략을 강화한다. ERP 뱅킹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ERP 시스템에 금융 기능을 직접 결합해 자금관리부터 여·수신, 이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 내부 시스템과 은행 금융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은행 자금관리시스템(CMS)을 이용할 때 보다 회사 ERP 안에서 연동을 통해 ERP 내 별도 회계·자금 관리 확인 없이 일괄적이고 통합된 뱅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업무 효율성과 데이터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이 ERP 뱅킹 확산 선두에 섰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제주은행은 더존 ERP 사용자들이 ERP 화면에서 계좌 개설과 예·적금 가입까지 할 수 있는 ERP 뱅킹 수신 중개 서비스 'DJ뱅크'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ERP에 축적된 실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RP 데이터 활용을 통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최근 더존비즈온과 협력해 ERP와 금융을 통합한 '뱅크인(Bank-In) 플랫폼'을 구축했다. 금융 거래 내역이 ERP 회계 시스템에 자동 반영되면서 자금 관리 정확성과 내부 통제 수준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주요 ERP 사업자들과 제휴를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RP 뱅킹 확산은 기업금융 전략 전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단순 거래 중심 기업뱅킹에서 벗어나 ERP에 축적된 기업 데이터를 금융 서비스에 직접 활용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비대면으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은행은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와 맞춤형 상품 제안을 통해 기업금융을 확대할 수 있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NH임베디드플랫폼'을 통해 기업 ERP 전용 금융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ERP 시스템에 API 형태로 금융 기능을 연결하면서 이달 핑거의 대표 ERP 솔루션 파로스와 스텔라 및 다우기술의 다우오피스 등에 순차 적용하기 시작했다. ERP 전문기업과 공공기관 등과 제휴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도 ERP 뱅킹 연동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조직개편에서 외부 플랫폼과 제휴·협업을 담당한 임베디드영업부를 ERP사업부와 플랫폼제휴사업부로 재편했다. 보다 고도화되고 완성도 있는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ERP뱅킹은 단순 채널 연계가 아니라 기업 데이터와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기업금융 인프라”라며 “플랫폼과 파트너십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ERP 뱅킹 서비스 추진 현황 - 자료 각 사
은행권 ERP 뱅킹 서비스 추진 현황 - 자료 각 사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