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스위스 스키장 참사… 화재로 약 40명 사망·115명 부상

2026년 1월 1일 참사가 발생한 스위스 발레주 스키장 술집. 사진=AP 연합뉴스
2026년 1월 1일 참사가 발생한 스위스 발레주 스키장 술집. 사진=AP 연합뉴스

새해 첫날 스위스 알프스 스키 휴양지의 한 술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40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했다고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레데릭 지슬레 스위스 발레주 경찰청장은 사망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부상자 중 다수가 중상”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 로렌초 코르나도 주스위스 이탈리아 대사는 현지 국영 RAI 방송에 “이탈리아인 부상자는 13명이 나왔으며, 6명의 이탈리아인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무장관 안토니오 타야니는 스위스 당국에 연락을 취한 결과, 확인된 사망자 수가 47명이라고 현지 매체 스카이 TG24에 전했다.

2026년 1월 1일 참사가 발생한 스위스 발레주 스키장 술집. 사진=AP 연합뉴스
2026년 1월 1일 참사가 발생한 스위스 발레주 스키장 술집. 사진=AP 연합뉴스

사고는 스키와 골프로 유명한 스위스 크랑-몽타나 리조트의 르 콘스텔라시옹 바에서 발생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새해를 맞이한 가운데 새벽 1시 30분께 화재가 발생, 불은 술집 내부로 빠르게 번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프랑스 파리 출신의 악셀 클라비에(16)는 “불이 시작되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종업원들이 폭죽이 꽂힌 샴페인 병을 들고 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불이 번지자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 창문을 깨고 탈출해 목숨을 구했다. 다만 화재로 인해 친구 한 명이 사망하고, 일부는 실종됐다고 AP에 전했다.

좁은 출입로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생존자 프랑스 매체 BFMTV와 인터뷰에서 “지하 나이트클럽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인파가 좁은 계단과 좁은 문에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실종된 자녀를 찾기 위해 부모들이 몰려들었으나, 수많은 사상자로 인근 의료시설 전체가 마비된 상태인 데다 아직 수습되지 못한 시신도 많아 사망자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날 벌어진 비극에 스위스 당국은 전역에 5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사고가 발생한 크랑-몽타나 리조트는 발레주 설산 한 가운데 위치한 해발 3000m 고산 스키 코스를 자랑하는 곳이다. 스키 월드컵 서킷 중 하나로, 내달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녀 알파인 스키 마지막 경기가 치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