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드러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함께한 식사 장면을 공개하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4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매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며 “2026년은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은 전날인 3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체포 사실을 발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세 사람은 흰 식탁보가 깔린 둥근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머스크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 의상을 입고 뒷모습이 보이는 방향으로 앉아 있다.
정면을 향한 머스크는 검은 정장을 입고 두 손을 모은 채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이 만남을 두고 “수개월간 이어졌던 긴장 국면이 완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에 거액을 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고,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는 정부효율부(DOGE)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양측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머스크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갈등은 한동안 이어졌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화해 분위기가 감지됐다. 9월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두 사람이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1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초청한 백악관 만찬에 머스크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찬 사진 공개는 이러한 관계 복원 흐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