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제치고 6년 만에 시총 2위 탈환…AI 경쟁력이 '희비' 갈랐다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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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공지능(AI) 모멘텀에 힘입어 애플을 누르고 전 세계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주도권이 하드웨어에서 AI 소프트웨어(SW)와 플랫폼으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클래스 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2% 상승한 322.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8912억달러(약 5644조원)를 기록, 3조8470억달러에 그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0.77% 하락하며 알파벳 상승세와 대조를 이뤘다.

알파벳이 미국 기업 가치 순위 2위에 오른 것은 2018년 2월 이후 약 8년 만이며, 애플 시총을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시총 1위는 엔비디아(4조5969억달러)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시장은 이번 순위 변동을 AI 시대 주도권 교체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제미나이'를 검색, 클라우드 등 자사 생태계 전반에 성공적으로 통합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 지난해 구글 주가는 AI 성과에 힘입어 약 65% 급등한 바 있다.

특히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가 시장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엔비디아 아성을 위협할 경쟁자로 부상했다. SW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인프라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닉 존스 BNP파리바 연구원은 “구글은 AI 플랫폼 시장을 장악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은 AI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 예정이던 차세대 '시리(Siri)' 등 핵심 AI 서비스 출시가 지연되면서 성장 동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월가 투자회사 레이먼드 제임스는 최근 애플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올해 수익성 악화를 전망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