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은 회장 “5년간 250조 첨단·주력 산업·지역금융에 투입”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25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25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3대 축’ 조성 뒷받침…국민성장펀드 150조 운영 병행
“담보 대출 한계, 투자로 정면 돌파… 정책금융 패러다임 전환”

산업은행이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250조원을 첨단전략·주력 산업과 지역 균형 성장에 투입한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2026년까지 30조원 규모의 사업 승인을 조기 달성하고, 비수도권 자금 공급도 30조원까지 확대하는 등 다극 성장축 조성을 뒷받침한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산업은행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가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내 저출산·저성장 기조로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핵심 과제는 신규 지원 프로그램인 'KDB 넥스트 코리아(NEXT KOREA)' 가동이다. 산업은행은 향후 5년간 총 250조원을 투입해 실물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끈다.

세부적으로는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100조원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 75조원 △주력산업 지원을 위한 산업균형 유도 50조원 △국민성장펀드 연계 대출 및 투자 25조원 등을 배정했다.

특히 박 회장은 정책금융의 중심축을 '투자'로 과감히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전후 벤처 투자가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것처럼 투자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년 5000억원 수준의 중소·벤처기업 직접 투자를 지속하되, 기존 신규 기업 위주에서 성장 단계별 후속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투자로 육성된 기업이 매출을 확보하면 시설 자금 담보 대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거대 신생 기업 육성을 위한 '스케일업 펀드'와 모험자본 선순환을 위한 '회수시장활성화펀드' 등도 조성해 간접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견인한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운영에도 속도를 낸다. 산업은행은 지난 1월 29일 총 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1호 사업으로 승인했다. 이어 2호와 3호 사업 심의를 조만간 진행해 2026년 승인 목표인 30조원을 조기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기업의 소외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3~4월 중 권역별 설명회도 개최한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금융 지원안도 구체화했다. 산업은행은 2026년 비수도권 자금 공급 규모를 30조원까지 늘리고, 지역우대 특별상품 규모를 기존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 개편한다.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와 남부권 지역성장 지원 펀드 등 맞춤형 펀드 조성을 통해 수도권 단일 성장축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은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는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한다”며 “투자자산 비중 확대에 따른 재무 건전성 영향도 세심하게 살피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