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주담대, 금융권 1% 미만…“풍선효과는 과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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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금융) 대출 잔액 증가를 두고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라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온투업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금융권 주담대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담대의 1%에도 못 미치는 비중을 두고 풍선효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투업 중앙관리기록기관과 금융당국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이후 금융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감 규모는 월 2조6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투업 주택담보대출 증감액은 월 6억원에서 많아야 230억원 수준에 그쳤다. 금융권 전체 주담대 대비 온투업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온투업 전체 대출 잔액 증가를 근거로 '풍선효과'를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권 전체 주담대 규모와 비교하면 영향력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다. 특히 부동산 대출 규제가 시행된 지난해 6월 말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온투업 주담대는 오히려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일부 감소해 규제 우회로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온투업 내부 구조를 보면, 대출 잔액 증가가 주담대에서 비롯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2025년 6월 기준 온투업 총 대출 잔액은 1조2338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담대는 5887억원(비중 47.7%), 주식담보대출(스탁론)은 3055억원(24.7%)이다.

반면 2025년 12월 총 대출 잔액이 1조6072억원으로 늘었지만, 주담대는 6588억원(41%)에 그친 반면 스탁론은 5237억원(40.9%)으로 급증했다.

6개월 동안 온투업 전체 대출 잔액은 약 30% 증가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주담대 증가율은 12%에 그친 반면 스탁론은 7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온투업 대출 잔액 증가액 가운데 스탁론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하나 주담대 증가액은 전체 증가분의 18.8%에 불과했다.

이처럼 최근 온투업 시장이 '부동산 중심'에서 '주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코스피 4600선 돌파 등 증시 활성화 기조 속에서 증권계좌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하며, 온투업 잔액 증가의 대부분이 스탁론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이후 온투업 전반으로 은행권 대출 수요가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온투업 잔액 증가는 부동산 대출의 우회가 아니라 증시 활성화에 따른 스탁론 확대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