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보안관이 주문한 음료 컵에 돼지 그림을 그려 제공한 직원 두 명이 인사 조치를 받아 해고됐다. 미국 사회에서 경찰을 '돼지'에 빗대는 표현은 강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진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캘리포니아주 노워크 지역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장시간 근무 중이던 LA(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이 음료를 받아 들고 나가려다 컵에 그려진 돼지 모양의 그림을 발견했다.
그는 비공개 SNS 계정을 통해 “지역 안전을 위해 긴 시간을 보낸 뒤 잠시 들렀을 뿐인데 이런 대우를 받았다”며 “무례하고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스타벅스 측은 이 일과 관련해 해당 매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두 명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문제의 그림은 보안관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당시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던 캐릭터를 그린 것이었으며, 보안관이 주문하기 훨씬 이전에 컵에 그려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규정상 어떤 이유에서든 그림이나 문구가 추가된 컵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내부 규정 위반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일을 “부적절한 사례”라고 규정하고 해당 고객과 지역 치안 기관에 여러 차례 유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셰리프국 역시 별도의 입장을 통해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손으로 그림이 그려진 컵을 제공한 행위는 법 집행 인력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직자를 향한 극단적인 무례이자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를 두고 온라인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을 조롱한 행위는 정당한 제재 대상”이라는 의견과 “과도하게 확대 해석된 사건”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