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단속에 주인 잃은 고양이… “보호소 동물 폭증”

고양이.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이민 단속을 강화하면서 동물 보호소에 유기 반려동물이 쏟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일로니아주 팔라틴의 동물 구조 보호센터인 '바브스 프레셔스 레스큐'는 이민 단속과 자진 추방으로 인해 유기된 동물이 증가했다며 “보호소 수용 동물수를 초과해 매일 1~2마리의 고양이를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센터를 운영하는 바브 웨버는 “보통 고양이는 주인이 사망해서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요즘은 '일주일안에 떠나야 한다', '자진 출국해야 한다', '나라를 떠나야 한다' 같은 문의가 더 많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최대 1000만 명 이상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이민당국에 의해 강제 추방된 이민자는 60만 5000여 명에 달하며, 190만 명이 자진 출국했다.

개.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동물 보호소에는 반려동물을 맡기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베이 지역의 동물복지단체 머시 풀 프로젝트도 단속 이후 수백 마리를 구조했다고 지역 방송 폭스13에 전했다.

헤이디 아쿠나 머시 풀 프로젝트 설립자는 “동물들을 맡길 곳이 없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문의하는 가족들이 저희에게 연락해 오고 있다”며 “이런 위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아쿠나는 “이민 당국은 추방 과정에서 동물 복지를 고려해주기 바란다”며 “가족들이 추방된다면, 최소한 동물 복지 관련 기관에 문의하고, 그들이 소유한 동물을 추후에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