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건수가 누적 1000건을 넘어서며 국내 금융혁신을 촉진하는 제도적 마중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에만 500여건에 달하는 서비스가 혁신금융으로 지정되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기술 기반으로 금융 산업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혁신금융서비스 누적 지정 건수는 1001건으로, 제도 도입 이후 약 6년 만에 1000건을 돌파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2019년부터 시행돼 기존 금융 규제로 출시가 제한됐던 서비스에 대해 규제 적용을 유예하거나 완화해 실증을 허용하는 제도다.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온라인대출비교 플랫폼 등 굵직한 서비스가 출시되며 규제 특례를 통해 그동안 제도권 진입이 어려웠던 신기술·신서비스 시험과 상용화가 이뤄졌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에는 AI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급증하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2024년 말 기준 누적 500건을 기록했고,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436건의 신규 신청이 이뤄졌다. 이후 현재까지 500여건이 추가 지정되며 누적 1000건을 돌파했다.
이 기간동안 △클라우드를 활용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내부망 이용 △생성형 AI 활용 서비스 △AI 에이전트 등에 대한 혁신금융 신청이 활발해졌다. 망분리규제 완화와 인공지능 전환(AX) 활성화가 이뤄지며 최근 1년동안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 수가 서비스 시행 이후 5년간 누적 지정된 건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AI와 클라우드뿐 아니라 이종업권간 협업, 임베디드 금융 등이 활성화하며 올해도 혁신금융서비스 기반 신규 서비스 출시는 더욱 활발할 전망이다.
서비스 지정에 비해 출시 건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금까지 1001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되고, 이 중 약 39.7%인 398건이 실제 출시까지 이어졌다. 이는 지정 건수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하는 비율이다. 회사 자체 사정이나 시장 환경 변화 등도 있지만, 서비스 신청과 심사·지정 속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서비스를 변경 신청하는 등 현실적 걸림돌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망분리 규제 완화 이후로 금융권 기술 도입과 적용 속도가 빨라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 양질의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업권과 금융당국이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