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자율주행 실증…전용 차량 200대 투입

자율주행 실증도시 개요
자율주행 실증도시 개요

광주광역시 전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시 단위 자율주행 실증 공간으로 활용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광주 전역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의 '자율주행 실증도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일부 구간이나 특정 노선에서만 실증이 이뤄졌지만, 도시 전체에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이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데이터와 AI 학습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자율주행 실증을 단발성 시험이 아닌, 실증-데이터 축적-AI 학습-기술 고도화-재실증으로 이어지는 반복 구조로 설계했다. 복잡한 교통과 인프라 환경에서 발생하는 예외·복잡 상황(Edge case) 데이터가 자율주행 AI 학습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증은 광주 신시가지·외곽에서 시작해 구시가지·도심으로 단계적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실증과 기술개발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규제는 도시 전역에 규제특례를 부여하는 자율주행 샌드박스 방식으로 완화한다. 원본 영상 활용, 스쿨존 등 실증구역 설정, 원격관제·제어·지원, 무인차 안전기준 등이 특례 대상에 포함된다.

자율주행 전용차량 200대도 제공한다. 정부는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차량 제어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용차량에는 센서와 데이터 구성 표준을 적용해 참여 기업 간 데이터 상호호환성을 확보한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수집·전처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관리되며, 대규모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된다.

실증도시 운영과 더불어 자율주행 AI 학습센터 조성도 추진한다.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검증·재배포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설계하고, GPU와 가상환경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AI 모델 학습을 지원한다. 디지털트윈과 합성데이터를 결합한 가상 시험환경을 구축해 실도로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 공백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자율주행 AI 학습을 지원한다. 엔드투엔드(E2E) AI 학습을 위한 전용 GPU(H100) 200장을 지원한다. 또 국가 프로젝트 물량으로 확보된 GPU(B200) 5000장 가운데 2000장 이상을 자율주행 분야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을 전담 기관으로 지정해 다음달 초부터 약 한 달간 자율주행 기업을 공모하기로 했다. 기술 수준과 실증·운영 역량, 현장평가 등을 거쳐 4월중 3개 안팎의 기업을 선정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율주행 경쟁력은 데이터와 AI 학습 능력에 달려 있다”며 “도시 단위 실증을 통해 민간이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AI 학습 인프라를 국가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