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모펀드 출사표…자산운용업계 '진검승부' 예고

국민성장펀드 재정모펀드 출자사업을 앞두고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신한자산운용을 필두로 기존 정책성 모펀드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온 한화·우리자산운용을 비롯해 그간 정책성 펀드 운용에 적극 참여하지 않던 대형 운용사도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21일 벤처투자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5일까지 위탁운용사 선정을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분야) 재정모펀드 사업에 다수의 운용사들이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통상 모펀드는 운용사가 주식이나 채권 등 개별 금융자산에 직접투자하지 않고 이를 운용하는 하위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를 의미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신한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우리자산운용은 이번 공모의 유력 후보다. 이미 각 운용사들이 각각의 모펀드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 모펀드 운용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성장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를 비롯한 다수의 정책성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성장금융이 독식하던 재정모펀드를 민간 운용사로 확산시킨 주인공으로 민간 모펀드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한화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도 꾸준히 민간모펀드 규모를 키우는 후발 주자로 꼽힌다.

그간 재정모펀드 위탁 운용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대형 운용사도 속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도 대규모 벤처 모펀드 운용을 위해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출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을 지주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증권계열 운용사들도 관심이 적지 않다. 특히 종합투자계좌(IMA), 발행어음 등 생산적금융을 위한 신규 투자 상품이 도입된 만큼 다양한 투자자산을 편입할 수요가 생겨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출사표를 던질지 여부도 업계 최대의 관심사로 꼽힌다.

특히 이번 출자사업에서 운용업계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국민참여형 모펀드 운용사 선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총 1500억원을 투입하는 국민참여형 모펀드는 최초로 국민들이 직접 비상장 유망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타 모펀드와는 달리 사실상 공모펀드에 준하는 방식으로 민간 자금을 모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여타 모펀드의 정책성 출자 비중이 최대 77%에 이르는데 반해 21%만을 정책 자금이 채운다. 모펀드 목표 결성액 7200억원 가운데 5700억원 가량을 위탁운용사 자체 출자액이나 지주사, 그리고 민간자금을 통해 결성해야 하는 셈이다.

세부 조성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단계다. 금융당국에서는 여타 모펀드와는 달리 오는 3월 안팎으로 세부 운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부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만큼 금융당국에서는 국민참여형 모펀드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운용사에게 높은 가점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를 자펀드로 편입할 수 있어 지주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생산적 금융에 나선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지만 그만큼 대중의 관심도 커질 수 밖에 없는 양날의 칼”이라면서 “모펀드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지원하도록 방침이 정해진 만큼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성장펀드 모펀드 출사표…자산운용업계 '진검승부' 예고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