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한 등반으로 유명한 미국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이번에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대만 타이베이 101 타워를 맨몸으로 오른다.
넷플릭스는 호놀드가 로프나 하네스, 안전망 등 안전 장치없이 대만 최고층 빌딩인 '타이베이 101' 건물 외벽을 오르는 모습을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10시 '스카이스크레이퍼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타이베이 101은 2004~2010년 5년 간 세계 최고 높이 빌딩이었던 대만의 최대 마천루다. 대만은 이전까지 안전장치 없는 타이베이 101 등반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놀드가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호놀드는 안전 장비 없이 암벽을 오르는 '프리 솔로'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지난 2017년에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거대 암벽 엘 캐피탄을 역사상 최초로 장비 없이 등반,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받기도 했다.

암벽에서 만족하지 못한 호놀드는 고층 건물로 눈을 돌렸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번 도전에 대해 “어른이 된 후에는 불법이라 못 올라갔지만, 어렸을 때부터 건물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호놀드는 특히 타이베이 101은 “완벽한 등반 대상”이라며 “멋진 코스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있다. 건물 꼭대기 가장자리를 잡고 올라가는 길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용머리 장식을 넘어가면서 오르는 것. 건물 곳곳에 정글짐처럼 손에 착 감기는 넓은 홀드들이 있어서 정말 재밌다”고 도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건물 등반은 수직으로 뻗은 데다 금속과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암벽 등반보다 위험도가 높다. 호놀드는 “미끄럽긴 하지만 꽉 잡으면 된다”며 “암벽 등반처럼 아슬아슬한 모서리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괜찮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위험한 도전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호놀드는 “건물 등반을 준비할 때도 암벽 등반을 준비하듯 연습하고, 메모하고, 건물을 분석했다”며 “TV 촬영이라서 제작사에 모든 영상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여러 장면의 사진과 영상 자료가 잔뜩 있다. 메모하는 것보다 훨씬 보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NYT는 호놀드에게 도전한 계기에 출연료가 큰 이유를 차지했냐고 물었다. 이에 호놀드는 “에이전트가 기대한 것보다는 적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무료였더라도 할 의향이 있다. 방송 카메라 없이도 건물 측에서 허락만 해준다면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NYT는 그가 억대의 출연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