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사이버 전략 발표…적대국 해킹에 '대가 부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 백악관)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에 대해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새 국가 전략을 내놨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을 위한 사이버 전략(Cyber Strategy for America)'을 발표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한편, 적대 세력의 해킹과 사이버 범죄에 실질적인 대가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 공격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커 조직과 범죄 네트워크를 추적·해체하고 공격 인프라를 무력화하는 등 다양한 국가 수단을 활용해 사이버 위협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격 발생 이후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침투 이전 단계에서 위협을 탐지·차단하는 선제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이번 전략은 사이버 정책 전반의 방향을 제시하는 문서다.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를 설명하는 성격을 가진다. 보고서는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민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권위주의적 기술의 확산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북한·중국·러시아 등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연방정부 네트워크 보안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백악관은 노후 정보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제로 트러스트 보안 구조, 포스트 양자 암호, 클라우드 전환 등을 통해 정부 시스템의 방어 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 보안 기술을 활용해 공격 탐지와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력망과 금융 시스템, 통신망, 데이터센터, 병원, 수도 시설 등 국가 핵심 인프라 보호도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제시됐다.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고 적대 세력의 기술과 장비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공격 발생 시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인공지능과 양자 기술 등 신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보안 확보 필요성이 전략 문서에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백악관은 관련 기술을 보호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기술 리더십과 디지털 경제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