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국가 단위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으로 치매와 파킨슨병의 발병 기전 규명과 조기 진단, 예후 예측에 관한 핵심 연구 성과를 수록한 성과집을 23일 발간했다.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은 뇌 질환의 정확한 진단·예방·치료를 위해 흩어져 있는 연구 자원을 한데 모으고, 연구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다. 2021년부터 연구 기반을 구축해 조기 진단·예측을 위한 인공지능(AI)·영상 기반 연구, 임상 현장에 적용 가능한 중재·관리 연구, 한국인 특이적 특성 분석을 통한 맞춤형 질환 관리 연구 등 세 핵심 분야에서 우수 성과를 달성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대규모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딥러닝 기반 모델로 분석해 개인별 뇌 변화 양상을 정량적으로 파악했다. 질환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군을 조기 선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민과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중재·관리 전략 연구로는 신체활동 수준과 혈액 바이오마커, 인지기능 간 관계를 분석했다. 한국인 성인 1144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수준과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 인지기능 지표를 분석해 신체활동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신경퇴행 관련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고 인지기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향을 확인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 코호트를 기반으로 희귀 조발성 치매 실어증의 유전 요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인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BRIDGE 사업으로 도출된 연구 성과가 치매와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예측, 현장 적용 가능한 중재 기술, 한국인 맞춤형 질환 관리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는 첫 성과라고 설명했다. 성과집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성과집은 국가 단위 코호트와 데이터 인프라 구축의 의미를 정리한 결과물”이라면서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뇌 질환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치매와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 예방 및 맞춤형 관리 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연구 성과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