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작동 원리-성격 언급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축출하는 군사 작전 과정에서 미군이 이른바 '디스컴버뷸레이터(Discombobulator)'라는 교란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무기에 대해 “적의 장비를 작동하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은 러시아와 중국제 로켓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단 한 발도 발사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진입했을 때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더 말해서는 안 된다”며 무기의 구체적인 작동 원리나 성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일 마두로 생포 작전 성공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사이버 공격 또는 기타 기술적 수단을 활용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전역에 대규모 정전을 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댄 케인 미 합참의장도 사이버사령부와 우주사령부 등이 작전 진입을 위해 다양한 효과를 단계적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정전 유발을 넘어 베네수엘라의 미사일 발사 능력까지 무력화하는 전자·에너지 기반 교란 무기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뉴욕포스트는 해당 발언이 과거 외교관들에게 신경계 이상 증상을 유발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바나 증후군'과 연관된 펄스 에너지 무기와 관련한 질문 과정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도 유사 사례가 보고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유조선 7척을 나포해 선적된 원유를 모두 압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원유가 휴스턴 등 미국 내 정유시설로 운송되고 있다며 “현재 그 석유는 우리가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과 관련해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언급하며, 미국의 대형 석유 기업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