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장관 “도로 나오지 말라” 외출 자제 당부

강력한 눈폭풍이 미국 전역을 강타하며 폭설과 결빙, 기록적인 한파가 겹쳐 대규모 정전과 항공편 결항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명 피해도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번 눈폭풍은 남부 지역을 거쳐 중부와 북동부로 이동하며 영향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오는 26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 등 남부 여러 주에서는 폭설과 얼음비, 강풍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송전선이 끊어져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선에 얼어붙은 눈과 강풍으로 복구 작업이 지연돼 전력 정상화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편 운항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미국 전역에서 1만 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전날까지 포함하면 주말 동안 총 1만4천 편 이상이 결항됐다. 이는 미국 하루 평균 항공편 운항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2020년 코로나19 초기 이후 보기 드문 대규모 항공 대란이다.
결항은 필라델피아,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부 지역 공항에 집중됐으며, 26일 예정된 항공편도 이미 2천 편 이상이 취소된 상태다.
이번 폭풍으로 현재까지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뉴욕 5명, 텍사스 1명, 루이지애나 2명으로, 저체온증과 교통사고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뉴욕과 보스턴 등 북동부 지역에 30~60㎝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폭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남부에서 북동부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매서운 추위와 위험할 정도의 낮은 체감온도로 인해 기반 시설 전반에 걸친 피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역사적인 겨울 폭풍”이라며 “연방 정부는 폭풍 경로에 있는 모든 주와 긴밀히 협력하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민들은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내달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최소 22개 주와 수도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약 1억8천500만 명이 눈폭풍 주의보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번 겨울 폭풍으로 34개 주에 걸쳐 2억3천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폭설과 결빙, 생명을 위협하는 한파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연방 정부는 26일 워싱턴DC 내 정부 기관 사무실을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폭풍 영향권에 든 다수 지역의 학교도 휴교령을 내릴 예정이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도로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