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BitGo 상장의 의미-블록체인 인프라가 월가에 진출하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1/26/news-p.v1.20260126.e22b98907d1643519ff268e7d3c2389b_P1.png)
2026년 첫 암호화폐 IPO
2026년 1월,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기업 BitGo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주당 18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티커는 'BTGO'이며, 이번 상장으로 약 2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2026년 첫 번째 주요 암호화폐 관련 기업공개(IPO)이자,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에 대한 '순수'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최초의 상장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itGo의 상장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을 넘어, 블록체인 인프라 산업 전체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이제 블록체인 생태계의 '땅과 도구'를 제공하는 기반 설비 기업들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아 공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상장이 주는 세 가지 메시지
1. '거래'보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
BitGo의 상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나 투자 은행이 아닌, 기관 투자자를 위한 자산 보관(커스터디)과 스테이킹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이 같은 수탁 서비스가 거래 중심 사업보다 수익 예측이 용이하고, 시장 변동성에 덜 민감한 안정적인 수익원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BitGo 수익의 80% 이상이 이 분야에서 발생한다. 이는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거래에 집중했던 과거의 상장사들과 달리,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필수 유틸리티'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2. 규제 장벽을 넘어선 신뢰의 형성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의 상장 가능성은 규제 준수와 깊이 연관된다. BitGo는 이미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전국 신탁 은행으로서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는 은행 수준의 감독과 보안 기준을 충족함을 인정받은 것이며, 안정적인 코인(스테이블코인) 발행 자격 획득에도 유리한 발판이 된다. 또한, 이번 IPO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시티그룹(Citigroup) 등 주요 월스트리트 언더라이터들의 지원을 받으며 진행되었다. 이는 전통 금융계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을 '규제를 준수하는 정식 금융 기관'으로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3. 실적을 통한 검증과 성장 가능성
투자자를 설득하는 근본적인 요소는 실적이다. BitGo는 2025년 첫 9개월 동안 약 100억 달러의 매출과 3,53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상당한 성장과 블록체인에서 거래소가. 아닌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1,550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며 약 1,040억 달러에 달하는 방대한 자산 수탁액(AUC)을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재무적 건전성과 운영 규모는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이 단순한 '기술 이야기'가 아닌, 견고하고 확장 가능한 실질 비즈니스임을 보여준다. 분석가들은 BitGo가 2028년까지 4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1억 2천만 달러 이상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전망과 도전 과제
확장되는 인프라 상장 열기
BitGo는 시작에 불과하다. 2026년에는 크라켄(Kraken), 콘센시스(Consensys), 레저(Ledger) 등 다른 블록체인 인프라 거대 기업들의 IPO도 예상된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규제를 중시하고,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흐름은 블록체인 산업이 벤처 자본에 의존하는 초기 단계를 넘어, 공개 시장을 통한 성숙한 성장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남아있는 도전
물론 앞길이 순탄만은 않다. 첫째, 글로벌 규제 환경은 여전히 파편화되어 있고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둘째,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변동성은 여전히 상장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다. 실제로 2025년 상장한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은 광범위한 섹터 조정 속에서 심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셋째, 치열해지는 경쟁이다. 전통 금융 기관들도 자신들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으며, BitGo와 같은 선도 기업은 기술 혁신과 서비스 차별화를 지속해야 할 것이다.
맺는 말, 새로운 장이 열리다
BitGo의 상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의 주류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하나의 이정표다. 이는 더 이상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에 국한되지 않고, 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 관리, 운용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자체가 핵심 가치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더 많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들이 자본 시장에 상장할 것이며, 이는 생태계 전체에 투명성, 책임성, 지속 가능성을 요구할 것이다. BitGo의 행보는 블록체인 산업이 규제이 회색 지대에서 '제도화된 메인스트림'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놓는 일이다. 그 과정에는 도전이 따르겠지만, 인프라의 견고함이 전체 생태계의 성장을 지탱하는 초석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필자 소개: 김호광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참여했다.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러닝, 클라우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