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조원 벌어들인 테더…가상화폐 최대 수익자로 거듭

테더 USDT 모형. 사진=연합뉴스
테더 USDT 모형.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 최대 수익자는 비트코인이나 거래소가 아닌,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였다.

26일 코인게코 리서치가 발간한 '2025 연간 가상화폐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52억달러(한화 약 7조566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수익을 창출한 168개 가상화폐 관련 프로토콜 및 사업 주체 전체 수익의 41.9%에 해당한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 수수료를 제외하고 집계한 프로토콜 수익 분석에서 테더는 단일 주체 기준으로 전체 수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산업의 수익 중심이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차익에서 벗어나, 결제와 유동성 공급 등 인프라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익 상위 프로토콜 구성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5년 수익 상위 10개 프로토콜 가운데 테더를 포함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4곳(테더·서클·에테나·메이커다오)이 전체 수익의 65.7%(약 83억달러·한화 약 12조1000억원)를 벌어들였다. 반면 나머지 6곳(유니스왑·팬텀·팬케이크스왑·주피터·레이디움·에어로드롬)은 탈중앙거래소(DEX)나 월렛 등 거래량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 트레이딩 기반 프로토콜로, 시장 국면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컸다.

트레이딩 기반 수익의 불안정성은 개별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솔라나 기반 월렛 팬텀은 밈코인 거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월 9520만달러(한화 약 1385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연말에는 밈코인 열기가 식으면서 수익이 860만달러(한화 약 125억원)로 급감했다. 반면 테더는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운용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과 발행·유통 수수료를 기반으로 연중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까지 포함하면 수익 구조의 변화는 더욱 분명해진다. 트론은 2025년 약 35억달러(한화 약 5조1000억원)의 네트워크 수익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USDT 송금과 결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블록체인으로 트론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결제 통화로 기능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네트워크 역시 수익의 또 다른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가상화폐 거래와 디파이 생태계의 표준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통화 주권과 금융 안정성 문제를 둘러싸고 스테이블코인 도입 여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아직 통합안이 나오지도 못한 상태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