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기업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전환(AX)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의 안착에 힘입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AX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그룹 안팎에서 IT서비스 고도화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현대오토에버, SK AX 등 주요 IT서비스 4개사가 지난해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LG CNS는 지난해 6조원 매출을 첫 돌파했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6조1295억원,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55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금융·공공 부문의 AX 수주 잔고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데다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AI) 적용 사례가 늘어난 점이 실적 견인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데이터센터 위탁·운영(DBO)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증권업계는 LG CNS가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GDC) 확대와 직접 진출 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 7조원 중반대, 영업이익률 10%대에 안착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9일 실적 공시가 예정된 현대오토에버 역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4조 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1735억원과 2586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예고된 수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확산에 따른 인프라 수요 폭증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모빌진'의 탑재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됐다.
올해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의 전환 가속화와 로보틱스 관제 사업 확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와 20%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가장 먼저 성적표를 내놓은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13조 9299억원, 영업이익 957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로서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본격화한 것이 실적 개선에 동력이 됐다. 삼성SDS는 인프라부터 솔루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을 앞세워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역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지능형 에이전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SDS의 관련 사업 수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 AX도 사업 재편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이상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고부가가치 생성형 AI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시작하면서, 과거 인건비 중심의 시스템통합(SI)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의 고수익 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