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 김정은의 딸에 손을 대?…'체제 금기' 건드린 장면 그대로 노출

김정은 위원장이 삽질을 하는 동안 노광철 국방상이 김주애의 등을 두드리는 듯한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공개됐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이 삽질을 하는 동안 노광철 국방상이 김주애의 등을 두드리는 듯한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공개됐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신체에 군 수뇌부가 접촉하는 장면이 북한 국영 방송을 통해 그대로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 특성상 '백두혈통'의 신체에 비혈연 인사가 접촉하는 행위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의도와 무관하게 불경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대북 정보 전문매체 데일리NK재팬의 고영기 편집장은 “북한에서 상징과 의전은 곧 정치”라며 “공식 영상 검열 과정에서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5일 김 위원장이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보도 영상에서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삽질을 하는 동안 뒤편에 서 있던 김주애에게 노광철 국방상이 다가가 등을 두 차례 가볍게 두드리며 앞으로 나서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곧이어 리설주 여사와 주변 인물들이 이를 제지하는 듯한 장면이 이어졌고, 다음 화면에서는 김주애가 김 위원장 앞으로 이동해 삽질에 참여했다.

북한의 차기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주애는 최근 공개 행보를 통해 '백두혈통'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군 고위 인사가 신체에 직접 접촉한 장면이 방송에 그대로 노출된 점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고 편집장은 “현장 대응 과정에서 나온 돌발 행동일 가능성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체제 금기를 건드린 장면으로 남았다”며 “문책 여부보다도 당 선전·검열 단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향후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