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포츠 블록체인 기업 칠리즈(Chiliz)가 스포츠 산업의 재무 구조를 혁신하고 실물 자산(RWA) 토큰화를 통해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로드맵을 28일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기존의 단순 소비형 팬덤 모델을 팬이 구단 및 선수의 경제적 가치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다. 칠리즈는 자체 메인넷인 칠리즈 체인을 통해 스포츠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유동성을 공급 이른바 '스포츠파이(SportF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칠리즈는 스포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세 단계로 정의했다. 2024년까지 이어진 1단계 '참여 시대'에서는 팬 토큰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며 디지털 소유권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어 2027년까지의 2단계 '인프라 시대'에서는 칠리즈 체인 고도화와 함께 경기장 지분 등 실물자산 기반 RWA 상품을 선보이며 법적·기술적 기반을 시험할 계획이다.
2028년 이후 3단계 '제도적 시대'에는 미디어 중계권 토큰화와 글로벌 투자은행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선수 부상 리스크를 헤지하는 금융 파생상품 등 고도화된 제도권 금융 환경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 RWA 토큰화는 네 가지 전략적 방향을 통해 실현된다. 구단 지분을 소액 단위로 분할해 글로벌 투자자를 유입시키는 '유동성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한다. 미디어 중계권 수익을 토큰화한 '수익 창출형 토큰'을 통해 구단에는 선제적 자본을, 투자자에게는 배당형 수익 구조를 제공하는 모델도 제시했다.
선수의 미래 가치와 이적료를 토큰화하는 '인적 자본 파생상품'과 함께, 경기장 인프라 및 부동산 수익을 공유하는 '디지털 좌석 점유권' 모델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구단과 팬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장기적으로 일치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칠리즈는 대규모 자산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적 안정성과 규제 준수를 강조했다. 스테이킹 권한 증명(PoSA)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보안과 속도를 보장하며 이더리움 가상 머신과의 호환성을 통해 범용성을 확보했다. 특히 유럽 가상자산법(MiCA) 표준을 준수하고 허가형 토큰 표준(ERC-3643)을 채택하여 본인 인증이 완료된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는 기관급 금융 환경을 조성했다.
칠리즈 관계자는 “스포츠 자산은 경기 침체에 강하고 글로벌 확장성이 뛰어난 독보적인 자산군”이라며 “칠리즈 체인은 단순한 데이터베이스를 넘어 1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수용할 수 있는 신뢰의 요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