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도까지 떨어졌다… 폴란드 강타한 혹한에 휴교·사망자 잇따라

동유럽 국가 폴란드가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덮치면서 기온이 영하 30도 안팎까지 급락하고 사망자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동유럽 국가 폴란드가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덮치면서 기온이 영하 30도 안팎까지 급락하고 사망자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동유럽 국가 폴란드가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덮치면서 기온이 영하 30도 안팎까지 급락하며 사망자도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국영방송 TVP에 따르면 폴란드 전역 대부분 지역에서 이날 새벽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북동부 국경 지역인 수바우키에서는 오전 6시 기준 기온이 영하 27.7도, 체감 온도는 영하 35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주말 동안 수도 바르샤바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저체온증 등으로 최소 3명이 숨졌고, 당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누적 3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기상 당국은 전국 16개 주 가운데 14개 주에 한파 경보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부 지역의 초·중등학교들은 3일까지 이틀간 휴교에 들어갔다.

이번 혹한은 핀란드 상공에 자리 잡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폴란드와 벨라루스, 발트해 연안 국가들까지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다. 기상 전문 업체 벤투스키는 “이번 냉기는 올겨울 유럽에서 가장 위력이 큰 북극발 한파”라고 분석했다.

폴란드는 겨울철 일조 시간이 짧고, 시베리아 지역의 냉기가 러시아 평원을 거쳐 그대로 유입되는 지리적 특성 탓에 매년 혹독한 추위에 노출돼 왔다.

베를린 시내 빙판길. 사진=EPA 연합뉴스
베를린 시내 빙판길. 사진=EPA 연합뉴스

이웃 국가인 독일 역시 매서운 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등 북동부 일대에서는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낮 시간에도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지 못하면서 도로와 보도가 얼어붙어 미끄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베를린에 위치한 외상 전문 병원 BG클리니쿰 측은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낙상으로 내원한 환자가 120명에 달했다”며 “수주째 병상 부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 시 당국은 장기간 인도에 쌓인 눈과 얼음을 제거하기 위해 제설용 염화물 살포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나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독일 다수 지역에서는 제설용 소금이 식생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환경운동가 하인리히 슈트뢰센로이터는 일간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가로수의 50~90%가 손상을 입은 상황”이라며 “염화물 사용이 확대될 경우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