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에서 사망자가 기증한 지방 조직을 활용해 가슴이나 엉덩이 등 신체 윤곽을 보완하는 미용 시술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에 거주하는 30대 금융업 종사자 스테이시는 최근 약 4만5000달러(약 6500만원)를 지불하고 사망자가 기증한 지방을 활용한 '소규모 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 시술을 받았다. 그는 과거 지방 흡입 후 발생한 허벅지 패임과 골반 라인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방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시술에 사용된 물질은 '알로클래(AlloClae)'로, 사망자의 지방 조직을 살균 처리한 뒤 유전 물질을 제거하고 형태를 유지한 구조성 지방으로 재제작한 제품이다. 업체 측은 이 물질이 지방 조직의 입체적 구조를 유지해 볼륨감과 지지력이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술을 담당한 뉴욕의 성형외과 전문의 더런 스미스는 “체내 지방이 부족하거나 지방 흡입 후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게 적합한 선택지”라며 “절개 수술 없이 주입 방식으로 진행돼 회복 기간이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체중 감량 주사 사용 이후 급격한 체지방 감소를 겪은 환자들 사이에서 이 시술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례로 30대 필라테스 강사는 해당 기증 지방을 이용해 가슴 윤곽 개선 시술을 받았다. 그는 “사망자 기증 조직이라는 점에서 처음엔 망설였지만 결과가 매우 자연스러워 만족한다”며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시술의 비용은 3만5000달러(약 5000만원)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 박사는 “알로클래는 일반 필러와 달리 구조적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가슴 형태를 잡아주고 자연스러운 볼륨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회복 속도 역시 빠른 편으로, 대부분 시술자는 당일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같은 기증 지방은 일반 장기기증과는 다른 절차를 통해 확보된다. 전신 기증에 동의한 만 18세 이상 성인의 조직이 활용되며 감염성 질환이 있거나 부검을 거친 경우는 제외된다. 다만 제조사 측은 지방 조직의 세부 확보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