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아바타로 다양한 동작·표정 표현하는 모바일 VR 시스템 개발

(왼쪽부터)통합과정 장재웅 씨, 박사과정 조성재 씨, 학부생 신예슬 씨, 황인석 교수
(왼쪽부터)통합과정 장재웅 씨, 박사과정 조성재 씨, 학부생 신예슬 씨, 황인석 교수

포스텍(POSTECH)은 황인석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 누구나 쉽게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동작과 표정을 표현하는 모바일 가상현실(VR) 시스템 '어리스모션(ArithMotion)'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아바타는 '곱하기', '빼기' 연산만으로 상황과 상대방 행동에 반응하도록 해, 비싼 장비 없이도 자연스러운 비언어적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VR Chat'과 같은 소셜 VR 플랫폼에서는 아바타의 동작, 표정, 손짓 등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한다. 특히, 몸짓은 사용자 간 감정적 연결을 만들고, 현실감과 주체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용자는 비싼 전신 추적 장비가 없어 미리 설정된 동작만 반복해야 했고, 자연스러운 소통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사회적 반응, 즉 '상호 상대성'에 주목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거나 반대로 반응하는 현상을 VR 아바타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상대방이 게임에서 승리해 크게 기뻐하면 나도 기뻐하고, 위협적인 행동에는 방어적으로 움직이는 현실 감각을 그대로 살렸다.

어리스모션의 전체 동작 구조: 상대방의 동작 및 사용자의 상대적 표현 의도를 입력받아 사회적 맥락에 맞는 동작을 생성하는 방법 및 모바일 시스템
어리스모션의 전체 동작 구조: 상대방의 동작 및 사용자의 상대적 표현 의도를 입력받아 사회적 맥락에 맞는 동작을 생성하는 방법 및 모바일 시스템

핵심은 '산술 연산'이라는 직관적 입력 방식이다. 상대방의 동작에 숫자 '2'를 곱하면 과장된 반응이, 마이너스를 적용하면 그와 반대되는 동작이 만들어진다. 계산기에서 '더하기'와 '빼기' 버튼을 누르듯 사용자는 복잡한 조작 없이 간단한 입력으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실제로 쓸 수 있도록 모바일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덕분에 모바일 VR처럼 '모션(motion)' 입력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상황에 맞는 여러 동작 표현이 가능해졌다. 사용자는 더 이상 로봇처럼 같은 동작만 반복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도에 맞게 반응하며, 가상공간 속에서도 '나답게' 존재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장비 차이로 발생하던 비언어적 표현의 격차를 줄이고, 더 많은 사람이 동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인석 교수는 “어리스모션은 아바타가 상대방의 행동에 맞춰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설계해 VR에서도 실제처럼 소통할 수 있게 했다”며, “스마트폰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만들어 적용 범위를 넓혔다”라고 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장재웅 씨는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훨씬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황인석 교수 연구팀(통합과정 장재웅 씨, 박사과정 조성재 씨, 학부과정 신예슬 씨)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최근 VR 분야 국제 학술대회 'ACM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및 기술 학술대회(ACM VRST 2025)'에서 발표됐다. 또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미래융합기술파이오니어사업,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대학ICT연구센터사업,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스케일업기술사업화프로그램사업,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AI글로벌빅테크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