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수도꼭지 안 잠궈 9시간 물 콸콸… 집 앞이 스케이트장으로 변해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도로가 순식간에 빙판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더우인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도로가 순식간에 빙판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더우인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도로가 순식간에 빙판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주민이 목욕 후 온수 설비를 제대로 잠그지 않으면서 밤새 물이 흘러나온 것이 원인이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간쑤(甘?)성 란저우에 거주하는 왕 씨로 알려진 여성은 지난 1월 중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영상을 게시하며 이웃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전날 밤 샤워를 마친 뒤 태양열 방식 온수 장치의 밸브를 닫지 않아 상당 시간 물이 멈추지 않고 흘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젯밤 샤워를 하고 나서 수도꼭지를 잠그는 걸 깜빡해 9시간 동안 물이 탱크에서 계속 흘러나왔다”며 “오늘 아침 여러분이 보신 동네 스케이트장은 제가 만들었다.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해당 가정의 온수기 물탱크는 건물 상부에 설치돼 있었고, 유입이 계속되면서 결국 물이 넘쳐 외벽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렸다. 유출된 물은 단지 내부 통행로까지 번졌고, 당시 기온은 영하 8도까지 떨어져 있던 탓에 바닥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도로가 순식간에 빙판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더우인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도로가 순식간에 빙판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더우인

이상 징후를 처음 알아챈 사람은 이 여성의 가족이었다. 새벽 시간 산책을 나섰던 왕의 아버지가 미끄럽게 변한 길을 발견했고, 물의 출처를 확인한 뒤 딸에게 연락해 함께 정리에 나섰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가족들은 즉시 대응에 나섰다. 모친은 인근 상점에서 소금을 구해와 제빙 작업을 도왔고, 아파트 관리 인력 역시 현장에 투입돼 얼음 제거에 힘을 보탰다. 다행히 이번 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연은 중국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즉각 수습해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동네 제설을 혼자 책임졌다”는 농담 섞인 댓글도 이어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