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전기차 대중화와 함께 뜨는 산업은

전기차가 대중화되며 관련 산업 발전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V2G(Vehicle to Grid, 양방향 충·방전)는 에너지신산업 핵심 주자로 상용화에 다가가고 있다. 100만대에 이른 전기차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사업 역시 유망 산업으로 빠르게 부상 중이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전기차에서 수거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한 연구 및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굿바이카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파워뱅크 제품의 전류 및 전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전기차에서 수거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한 연구 및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굿바이카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파워뱅크 제품의 전류 및 전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V2G가 활성화 되면 수 년 내에 일상에 깊숙히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전기차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 수요가 높은 피크 시간대에 수만 대의 전기차가 동시에 방전하면 대규모 발전소를 가동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단순히 친환경성만이 아닌 재태크 수단으로도 전기차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저렴한 시간대 전력을 충전했다가 피크 때 비싸게 되팔아 수익을 내는 모델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전기차를 이동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V2G 사업을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면 V2G를 통해 약 40GW의 유연성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V2G 사업을 체계적으로 통합, 5월까지 V2G 산업 활성화 종합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적 준비를 넘어 경제적 생태계를 만드는 단계인 V2G 산업은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해 제주도에서 실증도 한창인만큼, 올해는 도심형 V2G 모델이 본격 확산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1세대 전기차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한 산업도 올해부터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배터리 교체 주기가 평균 7~10년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2017년부터 보급된 1세대 전기차에서 올해 폐배터리 물량이 시장에 대규모로 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V2G 개념도 [자료:기후에너지환경부]
V2G 개념도 [자료: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경제인연합회는 배터리 수명이 다한 모빌리티 수단은 2023년을 시작으로 2030년 411만대, 2040년 4227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폐배터리 공급이 늘어 대량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재활용 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단위당 공정 비용이 하락하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전망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광물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게 폐배터리는 제2의 유전이기 때문이다.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신규 채굴 광물보다 재활용 광물의 가격 경쟁력이 높고,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내 배터리 3사, 소재 업체 등 기업들도 일제히 폐배터리를 활용한 도시광산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정부도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의 운영을 강화해 전기차 폐배터리의 체계적 회수·평가 체계를 정비하고,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용후 배터리 공급 물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