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필요성 느끼지만…여신업계, 신기술금융 투자 둔화

주요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신기술금융자산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수익성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를 적극 확대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캐피탈사와 리스·할부금융사, 일부 전업 카드사들의 신기술금융자산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신기술금융자산은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출자하는 투자 자산을 의미한다.

리스·할부금융사는 자동차 할부금융 산업 둔화로, 카드사는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기존 '수수료 비즈니스'에서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신기술금융 투자에 나섰지만, 시장 환경 악화로 과감한 확대에는 제약이 따르고 있다.

원(ONE)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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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기준 여전업계 가운데 신기술금융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1조7700억원을 보유한 신한캐피탈이다. 신한캐피탈은 2021~2023년 매년 3000~4000억원가량 자산이 늘었으나, 2024년에는 증가 폭이 2000억원대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할부금융사인 제이비우리캐피탈은 자산 규모가 1715억원으로, 2024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8%에 머물렀다.

카드업계에서도 신기술금융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부분 자산 규모가 1000억원 미만으로 소극적인 수준이다.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기술금융자산을 보유한 신한카드는 917억원으로, 지난해 5억원이 늘었지만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97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리카드 역시 2022년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자산을 늘려왔지만 지난해에는 약 1.3배 증가한 41억원을 확보했다.

전업 카드사 중 절반만 신기술금융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투자에 소극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인 만큼 단기간 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출자금 회수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까지 신기술금융 부문에서 1531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 제이비우리캐피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늘어난 33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매년 상장 기업 중 1%가 부도가 나기 때문에 투자를 과감하게 하기가 쉽지 않다”며 “신기술금융이 보통 수익이 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3분기 기준 주요 여신전문금융업체들의 신기술금융자산 규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최근 5년간 3분기 기준 주요 여신전문금융업체들의 신기술금융자산 규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