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직원 약 1000명이 사측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이민 단속 기관과 협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8일(현지시간) 'ICE에 반대하는 구글러들' 웹사이트에 게시된 성명서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미네소타주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구글이 이 같은 감시와 폭력, 억압 캠페인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구글 클라우드가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감시 시스템은 물론, ICE가 이민자 감시를 위해 사용하는 팔란티어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 생성형 AI는 국토안보부(DHS)와 CBP의 인적 역량 강화와 운영 효율성 향상에 쓰인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구글이 앱 장터 '플레이스토어'에서 ICE 요원 위치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했으며, 유튜브가 ICE 요원 채용과 자진 추방 관련 광고를 게시했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경영진에 △미 정부의 이민 단속에 목소리를 낼 것 △이민자 출신 구글 직원 보호를 위해 유연한 재택근무 정책과 법률 지원 등을 시행할 것 △ICE 등과 계약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어 구글이 이민 단속 관련 계약과 협력 관계에서 손을 떼는 것이 윤리적·정책적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은 미국 내 이민 단속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실리콘밸리 기술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반(反) ICE'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나온 기술업계 종사자들의 ICE 계약 해지 요구 성명서에는 기명 서명자 1100여 명을 포함해 현재 약 1700명이 서명했다.
이민 당국과 가장 밀접하게 협력하며 AI 기술을 제공해온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내부에서도 최근의 이민 단속과 인명 피해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경영진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