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VAC '하드웨어 탈피' 선언…AI 솔루션으로 고부가가치 승부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 사진제공=LG전자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제품 제조 중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토탈 솔루션 제공업체로 전환한다. 데이터센터 냉각, 산업 현장 등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9일 “LG전자는 주요 시장에서 제품 기획부터 R&D, 제조, 판매까지 현지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 역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도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LG전자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하반기 인도 노이다와 스리시티 인근에 세 번째 에어컨 공장과 제품개발센터를 가동한다. 개발센터는 한국 창원과 더불어 핵심 개발 허브 역할을 맡는다.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생산을 통해 신속한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유지보수와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며 제조업체에서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AI를 HVAC 경쟁력 핵심 축으로 제품 뿐만 아니라 R&D, 제조, 서비스 전반에 적용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로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환경을 가상으로 모델링해 서버 발열량을 예측하고 운영을 자동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AI 기반 HVAC 제어 기능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냉각 효율을 높인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효율 냉각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새로운 기회로 삼는다.

일체형 시스템과 난방 분야에서도 친환경 열펌프 솔루션 수요가 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 확장을 이어간다. 칩 레벨 냉각, 고급 상업용 열펌프 등 차세대 열관리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창원 R&D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실제 운영 환경에서 명확한 가치를 제공하는 '성공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통해 알래스카, 오슬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극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며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HVAC 아카데미를 통해서는 특정 기후와 시장 요구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으로 VRF 시스템, 칠러 등에서 기술 리더십과 고객 신뢰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