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료방송과 콘텐츠 등 국내 미디어 업계가 본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고 시장 위축, 가입자 성장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음악, 커머스, 렌탈 등 비전통영역 매출 비중을 키우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9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지난해 렌탈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2.8% 증가한 1720억원을 기록했다.
렌탈사업 확대는 LG헬로비전의 신사업 확대 전략에 따른 것이다. LG헬로비전은 생활가전 전반으로 렌탈 라인업을 확대하고,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 가전, 셀프 렌탈 등을 내세워 사업을 확장 중이다. 향후 가구 단위 렌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렌탈사업의 호조는 LG헬로비전의 기존 사업 영역인 방송사업 매출 하락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4920억원으로 5000억원을 하회했다.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도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IPTV 서비스인 'ipitTV'는 4분기에만 가입자 7만1000명이 순증했다. 이에 따라 KT스카이라이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콘텐츠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CJ ENM은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사업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음악·커머스 사업이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CJ ENM의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은 전년도의 1조7047억원 대비 14.5% 감소한 1조4573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32.6%에서 2025년 28.4%로 낮아졌다.
반면 커머스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조518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7%에서 29.6%로 상승했다. 커머스 부문의 매출 비중과 전통적 사업 영역이었던 영화·드라마 부문 간의 역전이 발생한 것이다. 또다른 신성장분야인 음악사업도 '엠넷플러스'의 이용자 증가 등에 힘입어 16.4% 증가한 817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에서 15.9%로 증가했다.
CJ ENM은 올해 커머스 부문에서 인플루언서 중심 콘텐츠를 확대하고 '김창옥 라이브' 등 대형 IP를 론칭해 숏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신산업도 기존 가입자 베이스의 사업에서 확장된 만큼 유료방송업계 전반의 구조개혁 없이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KT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축소의 영향으로 2024년 렌탈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과 콘텐츠 모두 본업만으로는 실적 하락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다양한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려할 것”이라며 “기존 가입자와 IP를 활용한 신사업 확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