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쇼크'에 투자의견 하향 2개째…오라클은 상향

지난해 3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전자신문DB
지난해 3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전자신문DB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일주일도 채되지 않아 두 번째 투자의견 하향 조정을 받았다. 월가는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SW)업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지속 우려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멜리우스 리서치는 MS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주말 스티펠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이은 두 번째 하향 조정으로 자본 지출(CAPEX)과 MS 코파일럿 서비스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원인이다. 앞서 스티펠은 MS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성장 속도를 낮게 봤다.

벤 라이체스 멜리우스 애널리스트는 “앤트로픽 '코워킹' 같은 서비스로 MS의 강력한 MS365 제품군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서비스 경쟁력 유지를 위해 코파일럿을 무료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수익성이 높은 생산성 부문 성장과 마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이러한 상황이 애저 내부 용량을 소모, 해당 부문 실적 호조를 저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MS 투자의견 하향 조정은 투자자들이 SW산업 전반 장기 전망에 대해 점점 더 불안해하는 시점에 나왔다. 앤트로픽 등 AI기업의 AI 솔루션이 파괴적 변화 요인이자 성장에 대한 영구적인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SW 주식 바스켓은 1월 말 이후 14% 이상 하락했다.

MS 주가는 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4%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 10월 최고치와 비교하면 24% 이상 하락한 상태다. 주가 약세는 이달 초 MS 실적 발표 이후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이 MS 애저 클라우드 사업 성장 속도와 AI 투자 규모에 우려를 제기,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앤트로픽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로 촉발된 AI 발전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SW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라클은 투자의견 상향을 받았다. 미국 빅테크의 자본 지출 확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장중 한때 12%까지 급등하며 지난해 9월 1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주가 고점 대비 약 50% 하락한 상태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SW는 죽지 않았다”며 오라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기업들이 오라클 제품에 계속 투자할 것이며 오라클 제품이 AI 기술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AI기술로 SW 서비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를 강타했고 이같은 우려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아마존, 알파벳, 메타, MS 등이 AI 도구에 투자하는 약 6500억달러(약 948조3500억원) 중 일부가 SW기업으로도 흘러갈 것이라며 SW기업의 성장을 예고했다.

실제 IT 투자는 세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트너는 세계 IT 지출 규모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6조1500억달러(약 896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난해보다 31.7% 늘어나는 등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