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기관이 대신 갚은 빚 1.4조원…중소기업 부실 위험 '경고등'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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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빚을 갚아주는 사례가 급증하며 중소기업의 재무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술보증기금의 중소·벤처기업 일반보증 대위변제 순증액은 1조4258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대위변제는 보증기관이 기업의 대출 상환을 보증한 뒤, 차주가 이를 갚지 못할 경우 대신 변제하는 제도다. 기보의 대위변제 순증액은 2021년 4904억원, 2022년 4959억원 수준에서 2023년 956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2024년에는 1조1568억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조31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년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위변제율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1.87% 수준을 유지하던 비율은 2023년 3.43%, 2024년 4.06%, 지난해 4.76%로 3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지역의 대위변제 순증액이 37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2997억원), 경남(1085억원), 부산(846억원), 경북(843억원)이 뒤를 이었다. 대위변제율은 제주가 8.46%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전북(6.48%), 울산(5.52%), 전남(5.12%)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악화는 대출 연체율에서도 확인된다. IBK기업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00%로,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1분기(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4분기 말 기준 0.89%로 소폭 낮아졌지만, 전년 말(0.80%) 대비 여전히 0.09%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