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 백신 맞았어?”…설에 챙겨야 할 부모님 예방접종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앞둔 16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직원들이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앞둔 16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직원들이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뵙는다면 각종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노인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병에 취약한 데다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크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면 접종을 권고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년기에 접종이 권고되는 대표적인 백신은 대상포진,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이다.

대상포진은 환절기,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신체에 잠복 중이던 수두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발병한다. 피부에 군집성 물집과 함께 따끔따끔한 통증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중장년층은 대상포진을 앓고 난 뒤에도 통증이 남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합병증 위험이 크다.

대상포진 백신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예산으로 노인 무료 접종을 지원한다. 지자체마다 연령 등 조건과 백신 종류가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대상포진 백신은 제조 방법에 따라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하게 한 약독화 '생백신'과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사백신'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1회, 재조합 사백신은 2회 맞는다. 단, 암 환자이거나 장기이식 등으로 인한 면역 저하자는 재조합 사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60~70대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생백신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편이어서,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과거 약독화 생백신을 접종했거나, 대상포진에 이미 걸렸더라도 다시 재조합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도 부모님께 반드시 챙겨드려야 할 예방접종이다.

폐렴은 2024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3위에 이를 정도로 위협적인 질환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폐렴구균성 폐렴 발생률과 치명률이 모두 증가하므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에 유통되는 폐렴구균 백신 중 '23가 다당질백신'(PPSV23)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됐다. 65세 이상이라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해당하지 않아 본인 부담으로 맞으면 된다.

독감 역시 65세 이상이라면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무료로 맞을 수 있다.

노인의 경우 독감에 걸린 뒤 합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유행 전에 맞는 것이 좋다.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반드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후 중증화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독감은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따라 백신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지난 겨울에 맞았다고 해서 올 겨울에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독감 백신을 맞을 때 코로나19 백신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의 어르신은 백신 접종이 개인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전문가 권고안에 따라 적기에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