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BYD 돌핀, 가성비와 최신 기술은 기본… 성능까지 'Good'

BYD 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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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라며, 괜찮은데?”

BYD 돌핀 시승에 동승한 11살 딸이 뒷좌석에서 한 평가다. “뒷좌석이 굉장히 넓어”라며 앞좌석으로 발을 뻗어보더니 걸리적거리지 않는다며 신기해했다. 그동안 중형 세단이 딸의 차에 대한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돌핀의 뒷좌석이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돌핀이 해치백 차량인 만큼 승차 시 헤드룸도 여유가 있다는 것 역시 '위쪽도 넓다'는 말로 표현했다.

BYD 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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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공식 판매가 시작된 돌핀을 시내에서 몰아봤다. 시승 모델은 기본형이다. 시내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이 타깃인 차량인 만큼 가족들과 다이소도 가고 강남 시내로 이동하며 돌핀을 경험해봤다.

처음 만난 돌핀은 겉보기에는 경차보다는 확연히 컸다. 게다가 실내는 경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었다. 준중형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보다 넓게 느껴졌다. 돌핀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과 앞좌석 사이에 주먹이 2~3개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이는 돌핀이 차량의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축간거리(휠베이스)를 2700㎜로 넉넉하게 확보한 덕분이다. 돌핀은 BYD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소형 전기 해치백이지만 준중형차급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돌핀의 축간거리는 기아 EV3(2680㎜),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2660㎜), 캐스퍼 일렉트릭(2580㎜)보다 긴 것은 물론 준중형 세단인 현대차 아반떼(2720㎜)와 비슷하다.

BYD 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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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은 전장이 4290㎜에 전폭은 1770㎜다. EV3와 비교하면 전장이 10㎜, 전폭은 80㎜ 더 짧게 만들어졌다. 코나 일렉트릭과 비교해도 돌핀의 전장이 65㎜, 전폭은 55㎜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간 체감은 돌핀이 더 넉넉하게 느껴졌다. 실내 공간은 넓지만 다른 소형차보다 작아 도심 좁은 길로 다니기 편하고 주차도 쉬웠다.

뒷좌석에 앉아 고개를 들면 전자식 선쉐이드가 포함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개방감을 선사한다. '하이 비야디' 라는 음성 명령어를 통해 선쉐이드를 내리면 시원스럽게 뻥 뚫린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온다. 소형 차급에 이런 이용 경험을 줄 수 있는 차량은 아마도 돌핀이 유일할 것이다.

BYD 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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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4 분할 폴딩이 가능한 뒷좌석을 접으면 기본 345ℓ의 트렁크 공간이 최대 1310ℓ까지 확장돼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공간 활용성도 갖췄다.

차량 열 관리 시스템도 준수했다. 예열시간 없이 온풍이 나와 차량 내부의 차가운 기운을 금세 따뜻하게 만들어 줬다. 돌핀은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높은 열 효율도 달성했다. 공조용 히트 펌프 시스템과 배터리 온도 관리 시스템이 통합된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은 배터리의 열 분배를 최적화해 열대 지역이나 추운 지역에서도 배터리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운행 시 주행성능은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줬다. 멈춰 있다가 80㎞/h 정도까지 가속하는 데는 불과 4~5초 정도 걸리는 듯했고, 차선 변경을 위해 가속이 필요할 때면 생각대로 튀어 나가주는 모습을 보였다. 기본형 기준 70㎾(95마력)의 최고 출력에 180Nm의 최대토크는 도심 주행에 아무런 답답함을 주지 않았다. 다만, 80㎞/h를 넘어 가속하면 생기기 시작하는 풍절음은 돌핀이 소형차라는 자신의 체급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차량에 탑재된 기본 옵션은 소형차에 기대할 수 있는 그 이상이었다. 회전식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해 익숙한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동 회전식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미디어, 공조 등 차량의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할 수 있었다. 필요에 따라 가로 또는 세로 모드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활용성도 좋았다.

BYD 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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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도 무선 지원했고, 이용시 반응 속도도 충분히 빨랐다. 3차원(3D) 서라운드 뷰 모니터에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 2열 센터 암레스트와 컵홀더 등 실용적인 옵션과 각종 안전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전방 충돌 경고와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와 사각 지대 감지, 스마트 헤드램프 보조 기능도 기본이다. 차로 중앙을 유지시키면서 차간거리 조절까지 가능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 교차충돌 경고는 물론 브레이크 시스템 개입까지 가능한 후방 교차충돌 제동 보조와 같은 고급 안전사양까지 모두 갖췄다. 그야말로 차급을 넘어서는 옵션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가격이다. 돌핀은 보조금 혜택 적용 시 서울 및 수도권은 2300만원대, 일부 지방에서는 2200만원대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수입차로는 파격적인 수준일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한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한 마디로 여느 경전기차 가격으로 풀옵션 준중형 전기차를 탈 수 있는 선택지라 하겠다.

BYD 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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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