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살리는 로봇수술…강남세브란스 “회복지표 절반 단축”

그래픽=제미나이.
그래픽=제미나이.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에서 시행되는 부분 신장절제술 10건 중 9건 이상이 로봇수술로 집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기능 보존이 핵심인 수술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늘어나고, 개복 수술 대비 재원 기간과 일상 복귀 시점이 단축되는 등 환자 회복지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원내에서 시행한 부분 신장절제술의 90% 이상이 로봇수술이었다. 로봇수술은 과거 전립선암 수술에 주로 활용했으나 정상 조직 보존이 중요한 신장암 수술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병원은 부분 신장절제술이 암을 제거하면서도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정밀 절제가 가능한 로봇수술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방광암, 신우요관암 등 수술 난도가 높은 비뇨기암 수술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과 비교해 환자 회복 지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병원 분석 결과, 개복 수술 시 7~10일이던 전립선암·신장암 수술 후 재원 기간은 로봇수술 도입 후 3~4일 전후로 감소했다. 통상 4주가 걸리던 일상 복귀 시점도 2주로 단축됐다.

고난도 수술인 방광전절제술은 재원 기간이 기존 2~3주에서 10~14일로, 일상 복귀는 2개월에서 1개월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은 로봇수술이 정밀한 시야를 확보해 미세 혈관과 신경을 보존하기 용이하다는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전립선암 수술에서 신경혈관다발을 식별·보존해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 주요 부작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활용이 늘고 있는 단일공(SP) 로봇수술도 적용 범위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하나의 절개창으로 접근해 좁고 깊은 골반강에서도 로봇팔 간 충돌을 최소화하고 카메라 위치를 유연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병원은 이러한 특성이 신우요관암 등 상부요로 수술에서도 정교한 수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강수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로봇수술은 암 절제와 더불어 수술 후 장기 기능 보존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며 “임상적 이점이 확인된 로봇 전립선절제술과 로봇 부분 신장절제술 등에 대한 급여화를 논의해 환자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