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 전반에 채용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오토에버만 인력 확대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 성장에 힘입어 그룹 IT서비스사인 현대오토에버 성장세도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오토에버 인력 규모는 최근 2년간 1000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579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명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20%(926명) 늘어난 규모다.
주요 IT서비스 3사 가운데 조직 규모 성장세를 이어가는 곳은 현대오토에버가 유일하다.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기준 1만1381명으로 2년 연속 인력이 줄었고, LG CNS는 685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명 늘어나는 등 보합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경력 지원자 수는 2024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채용 플랫폼 캐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채용 공고 조회수 등에서 화제의 기업 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호실적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판매량을 늘리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현대오토에버의 사업 규모도 함께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략과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확산으로 IT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점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시스템 통합(SI), IT 아웃소싱, 차량 소프트웨어(SW) 등 핵심 사업 전 부문에서 성장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5% 늘어난 4조2521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53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힘입어 그룹 IT서비스를 지원하는 현대오토에버의 조직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향후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은 그룹 내 로보틱스, SDV 관련 역할 확대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오토에버도 IT업계 채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용 규모를 이전만큼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 둔화와 생성형 AI 확산이 맞물리면서 업계 전반에서 초급 인력 채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오토에버의 조직 규모 증가세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 2023년과 2024년 고용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733명, 601명 늘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25명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